눈이 내린 동지
밤 사이 눈이 내렸다.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에 비해선 적게 왔다.오늘은 동지, 팥죽을 먹는 날이다. 옛날에는 동지를 아세(亞歲)라고 하며 설날에 버금가는 날로 생각했다고 한다.'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는 말도 그래서였을 것이다.요즈음이야 별미와 재미로 동지에 팥죽을 먹지만 옛사람들은 귀신이 팥죽의 붉은색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여 양기가 되살아나는 동지에 팥죽을 먹음으로써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집안의 평안을 비는 뜻을 담았다. 올 동지는 그런 기운이라도 빌려 용산 어딘가에 뿌리며 액막이를 하고 부정거리라도 읊고 싶다.♬앉아서 본 부정, 서서 들은 부정, 마루 넘어 오든 부정, 재 넘어 오든 부정, 강건너오든부정, 계엄부정, 헬기타고오든부정, 총들고오든부정, 장갑차굴러오든부정, 내란부정, 주가조..
2024. 12. 21.